Young Song's Blog – 송영길의 생각하기

편안하게 적어보는 블로그 (2016/4 ~)

게임의 룰을 바꿔야 돌파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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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뛰어야 우승할 수 있는 대부분의 스포츠 기록 경기에 우리들은 1,2등의 다툼의 경쟁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하고, 우승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더 빨리 성장하고, 큰폭의 매출 증대와 사용자층 확보, 대규모의 펀딩, 수많은 인재들을 모으고, 결국엔 큰 규모의 상장(IPO)를 하거나 메가 M&A 를 터트리는 벤쳐계의 스토리또한 부러움으로 바라보고 열광한다.

어릴때부터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엄청난 양의 공부를 감당하고, 과외에 선행학습에 고된 길을 견뎌내고, 명문대학을 입학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고, 선망의 박사,의사,법조인이 되거나, 탄탄한 직장에 당당히 들어가 안정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그런 젊은이들의 로드맵에 많은 사람들이 몸을 던지거나, 낙오하여 실망한다.

이러한 것들은 현재 세상이 정한 게임의 룰이다.  게임속에 참여자는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승부에 패한자에게는 실망과 다음 재도전에 대한 큰 부담을 갖고 다시 재기를 준비한다. 간혹 게임의 진행과정에 비리가 있거나 불공평한 심판의 개입이 보여질테고, 여기에 분노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 그러나 다시 그러한 게임속에서 영광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자위하면서 다시 준비하고 도전한다.

사업을 하면서, 투자를 하면서 얻은 나의 경험은 이 세상의 게임의 틀에서 승산이 보이지 않으면 게임의 룰을 바꾸거나, 바꾸지 못할 경우에는 차라리 다른 룰이 적용되는 다른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으며 성공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빨리 달릴려면 다리도 길어야 하고, 몸도 가벼워야 하고, 폐활량도 좋으며 운동신경이 탁월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열심히 연습하면 살도 빠져서 가벼워질것이고 폐도 좋아지며, 다리는 안길어지지만 짧은 다리로 더 빨리 파득파득(?) 달려서 이길수도 있을것이라 초인적인 노력을 한다).  모터사이클 경주자로 변신하면 어떨까, 아니면 뒤뚱뒤뚱 경보 달리기로 종목을 바꾸면 어떨까, 아니면, 새로운 게임을 유리하게 만들어서 무거운 짐을 지고 달리는 경기를 만들면 어떠할까.  TV방송이나 올림픽 금메달이 걸려야만 스포츠가 되는것은 아니지 아닌가.  E-Sports (Game)이나 스케이드보드 (extreme X-sports) 등도 과거엔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지 않았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스타트업에서도 동일하다.  내연기관의 엄청난 특허와 노하우, 자본이 들어가는 자동차 사업은 밧테리와 모터로 굴러가는 전기자동차의 게임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순간 테슬라는 이제 자동차 업계의 당당한 선도자가 된다.   차와 기사,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 렌털카 사업이나 택시사업을 모바일 앱과 공유경제의 패러다임으로 몰아부쳐, 백년 전통의 자동차 업체의 싯가총액을 넘어선 우버도 그러했다. PC OS 시장을 완전 장악하여 대안이 없을듯한 천하무적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는 PC의 틀을 벗어나 게임의 중심을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가져간 애플과 구글에 그 불패신화가 무너졌다. 굳이 큰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작은 분야, 작은 시장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작은 성공, 의미있는 피봇팅을 하는 스타트업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룰을 바꾸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깃들여있는 남이 만든 게임의 룰, 그들의 심어둔 문화를 냉정히 인식하고, 걷어낼 수 있는 판단력과 실행력이 먼저 필요하다.

IT 사업은 천재같은 사람들, 엄청난 집중력과 노력(노가다)을 쏟아붓는 편집광적인 사람들, 또는 엄청난 실행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혁신이 나온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은 그런 인재들을 세계에서 모두 모으고 가두고 보상하면서 남들과 경쟁하는 게임의 룰을 퍼트리고 있다. 멋진 근무환경, 풍부한 베네핏, 맛있는 음식과 자유로운 근태…  젊은 인재들을 모았고, 그들은 그에 걸맞은 생산성(productivity)를 갖고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그 할일을 해내고 있다. 이러한 선례를 게임의 추세 또는 룰로 퍼트리면 , 후발 주자인 작은 스타트업들도 그와 같은 비슷한 환경을 구축해야 하지 않나 싶어, 투자받은 돈으로 멋진 사무환경부터 꾸민다. 더 좋은, 더 자유스런 근무조건을 제공한다. 더 많은 창업지분을 준다. 초일류의 인재가 아닌 자들이 모인다. 자본 소진은 그로인해 빨라지고, 돈 구하느라 , 빨리 개발하느라 품질은 떨어지고, 결국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생산성을 확보하지 못한채 이리저리 피봇팅하다가, 실리콘밸리의 그러한 환경을 부러워하다가 실패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들이 의도했건 안했건, 선도 주자들이 뿌려놓은 게임의 룰에 휩싸여 흉내내다가는 이도저도 못이룬채 그들이 만든 분위기에 끌려다니다가 망한다.

과거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델, 소니 등등 선도적 대기업이 만들어놓은 그들의 문화를 부러워만 할뿐, 주제파악(?)을 하고, 우리에겐 그들 공룡들이 천천히 움직일때 빠르게, 싸게, 밤에도, 주말에도 일하므로서 적은 인원, 적은 자본, 잦은 실수도 극복하여 맞짱을 뜰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선도 주자들은 모든 면에서 틈새를 주지 않는다. 그들은 전세계에서 똑똑한 인재들을 끌어모았으며, 최고의 환경에서 일하며, 오히려 그들은 토요일에도 휴일에도 자발적으로 나와 아이폰을 만들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들고, 필요한 기술 회사를 적시에 매입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을 압도적으로 벌리고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진지한 자세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허를 찌를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어 가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 투자받은 돈 한푼 한푼을 그것을 위해 쓰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 못지 않은 재미난 근무 환경을 만들며 축제를 즐기고 있는가?  제조업도 마찬가지이다. 한푼이라도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중국사람들의 치열한 셈과 피나는 노력을 어디까지 해보았는가? 우리는 멋진 샘플만들어 데모와 언론플레이하고 상금타고, 투자받고 그러다 안되면 거대 경쟁사 탓을 하고 접어버릴수 있는 그림만 그리다 관둘수 있는 그런 레벨의 정신상태는 아닌가?  절실해야 한다. 배수진을 치고 모든것을 던지지 않는 창업가에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 영감이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시장은 너무나 작다. 그리고 교육시스템은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데 부족했고, 황금의 젊은 시기에 군대도 가야한다. 그런 상태에서 무작정 선두주자들이 만든 분위기에 편승해서 따라해서는 승산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게임의 룰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고 트렌드를 만들며, 모두가 그렇게 믿고 그 경기장에서 그들이 만든 룰대로 경기를 하도록 유도한다. 게임의 룰을 바꾸고 싶어도 내게 유리한 방향이 뭔지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느 게임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없다. 그건 나만의 그 무엇이 아직 없거나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재가 아닌것을 어떡하라고? 흙수저로 태어났기때문에 이미 출발 선상이 틀린데 배부른 소리냐고?  빨리 달려서 이기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만든 게임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승자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 보라는것이다.  그방향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대박의 개념이 아닐수도 있다. 매출액이나 다운로드수가 아닐수도 있다. 전혀 다른 각도에서 우리 모두가 승자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내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의무와 그것을 위해 젊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할 소명이 있다. 그럴려면, 세상의 잣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고민의 고민을 해야한다. 잘거 다자고, 놀거 다 놀아가면서, 나중에 진짜 맘먹고 뛰어들면 다 잘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생활속에서 없어지고, 진지하게 사업에 임할때 그 돌파구가 서서히 보이는것이다.

(* 동부출장가는 흔들리는 좁은 비행기안에서 적다보니 오타가 많은듯 합니다. 이해바랍니다. 블로그는 30분정도 시간내어 한번에 쓰다보니 매우 감정적일수 있습니다 ^^…  높은 실행력으로 이미 선진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에서 복제해서 잘하는 건강한 벤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논리일것입니다 *)

Written by Young Song (송영길)

April 26, 2016 at 8: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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