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Song's Blog – 송영길의 생각하기

편안하게 적어보는 블로그 (2016/4 ~)

먼저 아는것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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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우리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자신의 주관과 실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습득해야할 많은 지식들속에서 몇가지 “지식(Knowledge)”으로 착각할 수 있는 오류가 있는데, 가령 “그거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인데 당신은 이제 알았어? 하는 정보 선점력(?)과 “이건 나 아니면 알 수 없는 고급 정보인데!” 하는 독점력을 자신의 지식인양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 어느 잡지의 구석진 컬럼에서, Github에서 찾아낸 은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동료와의 대화속에서, 또는 소셜공간의 포스팅에서 알게된 지식은 잠시의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언젠가는 취득될 수 있는 정보일뿐이지 자신의 인사이트나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력의 산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핫한(Hot) 정보를 남보다 빠르게 알아내고 그것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행위를 실력자의 지식 공유인것으로 높게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조금만 지나면 다 알수 있는 것들인데.

소셜시대에 많은 팔로워를 모으거나, 특정 사이트에 트래픽을 높이려면 남들이 없는 내용을 먼저 빨리 공유해서 주목을 받거나 사람들의 필수 방문 사이트로서 북마크를 받고자 “공유”의 본연의 소셜 기능보다 “Like” 또는 컨텐츠 발견의 선도자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자 불필요한 시간을 쏟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수많은 엄선 공유된 내용을 보면서 우리는 “Save”를 하고 언젠가 이것이 필요할 때가 있을거야 하면서, 나름 지식저장소에 축적되는 온갖 정보들의 보유량(?)에 따라 자신의 지식이 확장되어지고 많이 아는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에버노트 노트, 메모, 스크랩이 있는가? 그많은 Save Link를 언제 다시 보게 되던가?

한템포 늦춰서 소셜공간에 들어가면 많은 것이 나아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공유한것을 보면서 그것을 골라서 취득하면 된다. 이미 공유하여 퍼트리기에는 늦었으니, 찬찬히 내용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도 보고 좀더 고민하면서 정보를 소화하면, 그것들중 일부는 깊은 기억속에 남아 당신의 지식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펀딩을 받았고, 누가 어디로 옮겼고, 거기는 뭐하다가 잘 안되서 망하고, 그 사람 재수없게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또는 그 뒷 이야기들, 숨은 문맥, 오묘한 논리와 열성적인 팔로워 집단들이 공유하는 것에 하루의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방문하는가?  실력을 쌓기 위해서라면 목적이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다면 정보를 검색하는 필터 능력이 있어야 하며, 그과정을 거친 정보들 (그래도 많다)을 놓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시장의 시각, 사람들의 반응등을 맞춰가면서, 현실 감각을 유지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은 참으로 진정성있는 노력이 있을때 어느정도 성과가 있다.

이러한 지식의 발란스와 깊은 인사이트를 키워내지 않는다면, 주변의 새로운 정보를 퍼트리는 전달자가 지식의 Guru인양 착각하게 되고, 잘못된 루머에 감정이 출렁이게 되며, 잠시 한발 물러나 찬찬히 체크해야 하는 자정능력은 손상되고, 귀가 얇은 떠벌이가 될 뿐이다.

먼저 안다고 잘난척 하지 말자. 그 위치에 있어서 잠시 남보다 먼저 남의 정보를 듣게 된것일뿐, 그것은 당신의 지식도 실력도 아니다.

당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우러러보지 말라. 그것이 그사람의 지식인지, 그사람이 취득한 정보인지를 판단해야한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가 필요한것은 정보를 소화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각자 우려낼수 있는 소신과 가치관과 지혜에 대한 프로세스의 복제이지 정보 자체의 복제가 아니다.

(* 사람들을 만나면 뭐그리 남의 이야기를 잘 아는지 놀랄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를 옮기는 수다장이가 아닌, 요약 정리 평가하는 것만이라도 잘 한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스토리가 됩니다. 정보의 옮겨주는 단순 매개체가 아닌 정보의 허브로서 사실관계와 유관 정보를 요약 관리한다면 말입니다.)

 

 

Written by Young Song (송영길)

April 22, 2016 at 5:32 pm

Posted in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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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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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식과 정보의 차이가 뭔가요

    이동원

    April 22, 2016 at 9:32 pm

    • 여기서 제가 사용한 의미는 ….
      *정보= 누군가로부터 또는 어떤것으로부터 얻게 되는 앎, 깨달음, 인지.
      *지식= 본인의 경험 또는 학습을 통해서 갖게된 기술, 의견, 판단 이랄까요.

      Young Song (송영길)

      April 22, 2016 at 10:14 pm

    • 전통적인 DIKW (Data-Information-Knowledge-Wisdom : 데이터-정보-지식-지혜) 체계에서는 정보가 지식으로 승화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context(맥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같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특정 활용/적용 맥락에 따라 다른 지식이 될 수 있는 것이며, 맥락이 없다는 것은 결국 액션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저 정보로서 끝나게 됩니다. 참고로, 지식에서 지혜로 승화되는 핵심은 바로 사람의 경험입니다. 맥락의 연장선상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물리적인 맥락을 넘어서서 ‘사람’이 핵심인 것이죠.

      Dylan Ko (고영혁)

      April 23, 2016 at 2:23 am

      • DIKW 의 순서와 마지막에서 지식에서 지혜 단계는 경험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말. 공감합니다. 고대표 코멘트 고마와요.

        Young Song (송영길)

        April 23, 2016 at 1:33 pm

  2. 정재승 교수님의 페이스북 공유를 타고 온 「과읽남」입니다. 정보라는 조수 간만의 차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보에도 시차가 있다고 보는데요. 핵심은 시간차이 자체가 아닌 것 같아요.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게 되면, 공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잖아요. 한데 시차라는 통증이 생기죠. 네. 통증 자체가 시차에 따른 핵심인 것 같은데요. 저는요. 이 시차에 따른 통증이, 정보의 시차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비행기를 타서 생기는 시차는 감내해야 할 통증이지만, 정보의 시차에는 밤낮이 없잖아요. 그래서 같은 정보를 가지고 누구는 낮이라서 환하다고 말하고, 누구는 밤이라고 어둡다고 하게 돼요. 요즘엔 수많은 SNS 채널이 소통의 기능적 역할을 잘 해주고 있지만, 정보의 시차에 따른 좌표가 없는 것 같아요. 맨 처음에 업로드한 사람을 위한 매카니즘의 한계를 느껴요. 수없이 『공유』 버튼을 누르지만, 공동으로 소유할 수 없는 공유가 되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요.

    BuffaloCoachV

    April 23, 2016 at 4:05 am

    • 동사(verb) 표현을 연결해보면, 정보는 맞다/틀리다, 적다/많다 라는 동사를, 지식에는 깊다/얕다,높다/낮다를 쓰잖아요. 결국 정보는 공유해서 여러사람이 필요할때 사용할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지식은 본인이 노력해서 경험하고 고민해서 쌓아나가야 하는 성질을 추구한다고 본다는 측면에서 볼때, 소식 또는 정보의 최초 공유자의 기여도는 고마운 일이지만, 우리들 스스로는 이를 지식화하고 실행으로 옮겨 지혜화 시키는것이 더 의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볍게 써본글이었습니다. 코멘트 잘읽었습니다.

      Young Song (송영길)

      April 23, 2016 at 1:50 pm

  3. 허락도 없이 공유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본 첫 글이 약수터에서 약숫물을 마신듯 후련해짐을 느껴 저도 모르게 그만..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Youyoung chon

    April 23, 2016 at 2:06 pm

  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보의 수집이 아닌 지식을 쌓고 지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한 듯 합니다.

    김병욱

    April 23, 2016 at 11:36 pm

  5. 귀한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Juhwan Noh

    April 24, 2016 at 12:44 am

    • 교육에서 ‘실력’을 표현하는 ‘학력’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고민하던 중 영감을 주는 글을 접하게 되어 몇 자 남깁니다. 그간의 교육이 ‘정보’를 머리속에 저장하는 일에 치중했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지식’과 ‘지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종종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김종해

      April 25, 2016 at 12:01 am

  6. 말씀 잘 읽었습니다
    고마워요 ㅎ

    님 글 읽다 문든 드는 생각 하나

    의견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님의 그 짧은 글에 너무도 많은 영어식 표현들이 참 걸리네요 포스팅 인사이트 등등
    우리 말의 어휘가 없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 말글 더 아끼고 가꿔서 우리의 빛깔로 아름다이 살려서 꽃 피우는 우리들이었으면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요
    제가 좀 과민하지요? ㅎ

    이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벗님

    문선우

    April 25, 2016 at 5:55 am

    • 미국산지 18년차가 되어 한글 어휘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띄어쓰기나 철자도 그러할거같고요. 공적인 잡지 기고문은 아니고 그냥 블로그에 그때 그때 적어 올리니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고요. 인사이트는 직관(?)이란 단어가 생각은 나는데 포스팅은 …기고(?) 등이 맞을까요? 이런거 너무 신경쓰게 되면 오히려 편하게 적는 취지에서 불편할것 같아, 앞으로 종종 거슬리시더라도 그냥 널리 이해부탁드려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Young Song (송영길)

      April 25, 2016 at 7:19 pm

  7. 좋은 내용의 글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다만 제목처럼 다소 획일적으로 분류되는 것 역시 문제를 내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빨리’ ‘아는 것’ 자체가 안 좋은 것은 아니고 다만 ‘착각’이 그런 것인데 마치 ‘빨리’와 ‘아는 것’ 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전혀’ 혹은 ‘뒤늦게’ ‘모르고 있음’이 오히려 실력이라고 ‘착각’하는 것보다 못한 것이 될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지도 않을까요. 😉

    J.o. Kim

    June 15, 2016 at 11:44 pm

    • 빨리 안다는것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겠죠. 읽는이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이 되는게 우리 한글의 특성이긴한것 같네요. ^^

      Young Song (송영길)

      June 17, 2016 at 10:18 pm

  8. 너무 잘 읽었습니다. 볼때기에 도토리 우겨넣는 다람쥐마냥 제 크롬에도 북마크만 늘고 있었는데 참 시원해지는 글을 봤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본 것들을 사람들한테 말하려고 하면, 뭔가 앞뒤가 안맞고 제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다 제 것이 아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쉽게 들어온 정보는 쉽게 나가는 것 같습니다.

    Seong Min Park

    June 17, 2016 at 8:35 pm

  9. 음식 혹은 요리 라는 것으로 비유를 해보자면…(어차피 사람은 먹어야 하니까요) data를 먹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보를 먹고 사는 사람, 지식을 먹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지혜를 먹는 경우는 참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예를 들어 바하의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것을 이해 못하는 서람도 있을 것이고 …)뭐 맛있는 것은 다 좋지요, 하지만 지식과 지혜의 대부분은 머리나 마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똥이 되지 않나 싶어요…
    -편식하지 않으려고 하는 한사람-

    형일님

    June 18, 2016 at 7:25 pm

  10. 크게 공감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아크몬드

    August 17, 2016 at 4:2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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