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Song's Blog – 송영길의 생각하기

편안하게 적어보는 블로그 (2016/4 ~)

뒤바뀐 실리콘밸리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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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어떡하든지 둥지를 트고, 이곳 VC들로부터 투자받고, 유명 회사들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 그런 날을 꿈꾸고 도전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수가 줄지않고 있다. 지난 7년동안 특별히 앤젤투자를 한국과 미국에서 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한국의 도전자들은 단지 숫자만 늘었을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듣고 배워서 알고 있는 정보력과 말귀를 금방 알아듣는 수준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지난 3년전부터 나는 가능하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오지마. 요즘 실리콘밸리는 당신이 와서 사업을 하기에 가장 안좋은 것들로 가득차있어. 한국에서 제대로 하고, 아니면 다른 신흥시장에 관심을 가져봐. 그리고, 정부 프로그램 덕분에 공짜로 올수 있어도 오지말아라”

나는 지난 20년 동안 이곳에서 살면서, 지금처럼 실리콘밸리가 탐욕과 고비용, 저생산성, 그리고 인력란에 시달리는 최악의 시기를 본적이 없다. 거기다, 미국의 정치와 분위기는 이민자에게는 그 어떤때보다 최악이다.

리더십 그룹은 탐욕으로 가득찬 이야기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진다. 비단 상장된 큰 기업의 CEO들의 보수(compensation)를 탓하는게 아니다.  많이 가졌어도 상대적으로 더 빨리, 더 많이 벌고 싶어하는 멘탈의 붕괴는 혁신을 이끄는 젊은 리더들, 공학도들에게까지 파고들었다. 최근의 무인자동차 관련한 구글 Waymo 와 Uber사간의 소송건은 탐욕이 낳은 도덕성이 결여된 엔지니어들의 단면을 보여준다. (핵심엔지니어가 구글을 그만두고 2016년초에 자율주행 트럭 Otto사를 창업. 불과 8개월만에 $680M (8천억원)에 우버에 매각. 하지만, 현재 소송진행을 보면, 창업자가 구글 재직시 10GB에 해당하는 14,000 여개의 문서들과 각종 센서디자인을 훔쳐서 바로 창업했고… 그렇지않고서야 40명이 몇달만에 뚝닥 자율트럭 데모를 할수가…  이제 단순 손해배상 소송외에도 창업자는 형사범죄자로 취급되어 감옥에 십년이상 살수도 있는 지경으로 발전).

고비용과 인력란은 어떠한가?  이곳의 유명기업들은 한국의 대기업처럼 높은 연봉과 훌륭한 복지시스템, 좋은 사무실 인프라 등으로 사람들을 붙잡아두고 있어서, 과거처럼 지루한 업무, 어정쩡한 연봉, 불확실한 미래등을 핑계로 스타트업으로 뛰쳐나오는 그런 동기유발을 만들기가 어렵다. 그들의 주가는 수년동안 하늘로 솟구치고 있기때문에, 어지간한 큰 VC펀딩을 받아서, 고액연봉과 엄청난 시설, 환경, 혜택, 스톡을 주지않는한 고급인력을 빼내서 창업하기란 불가능하다. 빈익빈 부익부로 그 갭은 늘어나고, 이제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은 이러한 시스템에 길들어지거나, 아니면 상대적 박탈감에 불안한 탐욕심이 커져가는 형태이다.

저생산성… Facebook, Google, Apple, Amazon 및 차세대 후발 (Tesla, Netflix, Uber, Airbnb…) 들이 이끄는 환상적인 근무환경과 직장 브랜드 자부심의 프레임속에서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가난한 스타트업들은 더 많은것을 양보해야만 한다. 일부 A급 선수들이 똘똘뭉쳐서 크게 무언가를 해보기위해 젊은사람들을 잘 모으고 운영하는 스타트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난한 스타트업은 B급의 인력을 갖고, 느슨한 근무환경과 웬만해서는 해고하기보다는 모셔가며(?) 운영을 해야 하는 인력란으로 인해, 더 빨라야할 스타트업의 속도나 생산성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 모든 것은 ‘사람 (인재)’으로만 해결되는 것인데, 그런 열정과 실력을 가진 사람을 모을수 있는게 리더의 능력이고, 이지역의 VC 펀드 자금은 윤활유가 되어, 이를 더 가속화시킬수 있기때문에, 실리콘밸리는 이렇게 리더 – 인재 – 돈 이 성공 스타트업의 기본 시작점이다.

물론, 그러지 않고서도 버티거나 성공한 스타트업도 주변에 은근히 많다. 하지만 그들은 최소 2010년전에 이미 시작해서 지금같은 시기가 오기전에 기술을 완성하고 시장을 확보했기때문에 버틸수 있는것이다. 이들을 벤치마킹해서 적용하고자 여기 저기 귀동냥을 하고 면담을 하여도 도움이 크게 안될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실리콘밸리를 성공 운영 방식이 전혀 엉뚱한 곳에서 화려하게 전개되어지고 있다. 바로 한국의 새정부이다. 리더에 대한 믿음과 진정성이 느껴지니, 곳곳의 인재가 모여들고, 공정한 인사와 적정한 리더십 그룹을 구축하고 있으며 (마치 스타트업 창업자의 팀빌딩 과정), 이에 대한 팬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모두 팬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 또한 기반이 더 확대되어지고 있다. 물론, 이제 2주일이 지났을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배울점이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배울것보다 많다. (기술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라, 리더십, 경영에 국한해서 말하는경우). 문제는 다음 요소인 ‘자본’ 즉 ,이제 돈이 받쳐줘야 한다.  실리콘밸리 기업은 가장 큰 미국시장을 기반으로 전세계를 마케팅한다. 대만과 중국기업은 중국이라는 미국보다 더 큰 시장을 든든한 뒷배로 삼고있다. 이스라엘 벤쳐는 전세계 유대인의 자본력과 미국 기업의 성장을 레베리지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은 첨단 기술력으로, 프랑스는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그렇다면 한국은 무엇인가. 사실 우리에게도 ‘한칼’ 잠재력이 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남북한이 힘을 합칠 때이다. 북한의 노동력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경제적이며 (개성공단에서는 월 $80~100불을 지불했다) , 북한의 자원과 시장 또한 저성장 한국에 모멘텀을 줄수 있다. 하지만, 이부분은 쉽지 않은 정치적, 외교적 문제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새정부의 의지와 국제적 정세를 보건대 이전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길수도 있음을 가정해야 하고, 이것을 주도해서 일본이나 중국에 뺐기지 않기를 바란다.

스타트업은 깨끗한 리더십의 경영으로 글로벌 시장을 임해야 한다. 작금의 미국과 그 중심 실리콘밸리에서는 배워서는 안될 이상한 일들이 자꾸 보여진다. 지난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속에서 독야청청 승승장구하며 잘나갔던 만큼 어느정도의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닥쳐올것 같다. 이러한 시기에 이곳에서 복잡하게 수읽고 버티기보다는 신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지는 한국에서 그리고, 성장중인 동남아시아 시장과 아프리카 시장에 더 힘쓰는 향후 3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곳에_정답이_있을수있다.

Written by Young Song (송영길)

May 21, 2017 at 12:33 am

10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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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하든지 -> 어떡하든지
    갖었어도 -> 가졌어도
    도덕성의 결여된 -> 도덕성이 결여된

    등 맞춤법 수정 부탁드립니다.

    빛장

    May 21, 2017 at 8:56 am

    • 안그래도 몇부분이 꺼림직했는데 딱 지적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답답하여 글드려봅니다. 새로운 미래형반도체를 개발한 개인이 자금이 없어 설계를 하지못하여 기업에 내놓지 못하고있습니다. 대만의 한기업에서는 10억을 갖고오면 설계하여 생산해보겠다고하는데 시골의 가난한 카이스트출신 과학도입니다. 이 아이디어의 부과가치는 어머어마하다고 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주변에서는 헛소리로치부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한 본인은 연구만 할줄알지 생산루트를 모릅니다. 우리나라제1기업에는 아이디어뺏긴다고 주지 않겠다고하구요….
        설계와 생산을 순조롭게하려면 혹은 투자자를 만나려면 어떤 루트를 거쳐야할까요? 무작정 실리콘밸리에 가보는것도괜찮을지요??
        (2017-07-15 09:16:29)

        김종선

        July 14, 2017 at 5:39 pm

      • 긴 조언보다 한가지만 말씀드릴께요. 정말 절실하다면 최소 주변에 도움이 될만한 100 명이상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조언을 얻는 절실함을 실행해보세요. 답답하죠. 그래서 좀 통할사람에게 메일보내고 연락하다가 기적의 인연이 생길것을 기대할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런 기적같은 일은 절실하게 50명 ,100명을 만난후에 생길것입니다. 만남의 거절, 냉정한 평가절하, 예상치못한 지적,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한 차원 현실화 업그레이드가 되어가는 과정없이는 눈먼 대박 투기자금만이 유인될것입니다. 좋은 조언자 좋은 파트너 찾기없이 돈이 먼저가 되어선 안되겠죠. 화이팅입니다

        Young Song (송영길)

        July 14, 2017 at 7:47 pm

  2. 안녕하세요! 글을 읽다 질문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에서 팬덤이 큰 역할을 하였고, 이와 같은 면이 현 정부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에서 나타나는 팬덤은 실제와 다르게 그 사람의 모습을 미화하여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 어렵게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팬덤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현 정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요?

    khjin1103

    May 21, 2017 at 4:44 pm

    • 정치적으로 깊게 생각하고 쓴것은 아닙니다만, 굳이 답글을 드린다면… 사업에서는 제품을 잘 알려서 매출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행위가 마케팅이라고 하겠지요. 여기에 팬덤의 조기 구매, 제품 홍보, 경험 공유, 피드백 등이 오늘날의 애플, 테슬라, 우버 등을 더욱 성공적으로 하였다고 보여지고요. (과거의 전문 잡지의 리뷰에 의존하던것에서) . 지금의 정치도 어떻게보면 믿어왔던 언론 (전문잡지)의 필터링된 동일한 정책소통보다는 일상의 국민들의 참여와 각종 오류들을 즉시 교정해주는 사실기반의 네티즌들의 보조적 소통들이 어느정도 유사한 기여를 하지 않겠나 해서 비유해본것입니다. 물론, 소위 홍위병이다 이라고도 부르는 반대 진영의 의견도 공존함은 마치 애플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 우버나 공유경제를 싫어하는 다른 의견도 있듯이, 다양성을 모두 존중해야하겠지요. 분명한것은 과거에 언론과 일부 정치인의 숨김으로 인해 국민들이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의 왜곡과 제한을 팬덤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보정되어지는 긍정의 효과가 정치가 이루고자 하는 국민과의 정책소통에서 기여하고 있슴은 불편한 마음이 있더라도 인정해야한다고 봅니다.

      • 기업에 대한 팬심과 정치인을 향한 팬심은 다르죠.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장/단점을 직접적으로 느끼며,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정치인을 향한 팬심이라 함은, 지역주의,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정치관에 강한 영향을 받으며 정치의 특성상 단점도 즉시 피부로 와닿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같은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과 그들의 생각을 철저히 배척하기에 극단주의적인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 정부가 제 역할을 다 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지지하겠으나, 아직 능력을 입증받을 기회와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한 새 정부에 대한 환상을 표출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을 사람들도 있을것 같네요.

        minjae

        May 21, 2017 at 6:16 pm

  3. ‘북한의 자원와 -> 북한의 자원과’ 맞춤법 수정하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No Bruno Hochul

    May 24, 2017 at 6:02 pm

  4. […] 원문: Young Song’s Blog – 송영길의 생각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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